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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실행력을 높이는 방법, 선언하기

by 마케터정민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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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안 쓰다가 갑자기 매일 쓰려니 조금 쉬어가는 날도 있어야겠다 싶다. 페이스 조절 해야지..

그래서 오늘은 간단하게 실행력을 높이는 방법 중, 내가 애정하는 방법을 하나 소개하려 한다.

 

'공개적으로 선언하자.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도록'

 

 

내가 이 선언의 힘을 제대로 느꼈던 사례가 있다.

우리 회사는 '알파그램'이라는 사내 지식 공유 문화가 있다. 보통 자신 있는 분야, 새롭게 알게 된 분야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는 자리인데 이게 은근 압박감이 있다. 시간 내서 모였는데 알짜배기 정보만 주고 싶은 마음 한 스푼,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나를 든든하게 생각해줬으면 하는 마음 한 스푼 때문이랄까. 잘하고 싶은 마음에 긴장되는 자리이다.

 

그만큼 하겠다고 선언해 두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동기부여 하나는 끝장나서 가끔 반강제적인 힘이 필요할 때, 내 개념으로 확실히 익히고 싶을 때 종종 활용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정리하고 싶은게 있어 '다음 주 알파그램 하겠습니다'라고 질러버렸다. '일주일이면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내가 준비한 세션은 '알파프라임 마케팅팀이 활용하는 데이터 종류, 사용법'.

 

이렇게 알파그램을 하겠다고 선언하게 된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1. 애널리틱스 이벤트 규칙이 정의되어 있지 않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2. 그 규칙을 동기화 하는 자리가 필요했다.

3. 파편화되어있는 개념을 깔끔히 정리하고 싶었다.

 

가볍게 하려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게 되어, 퀄리티를 높이느라 이틀 밤을 새웠다.

동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욕심 때문에 생각보다도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목표했던 세 가지, 1) 애널리틱스 이벤트 규칙이 정의 / 2) 동기화 / 3) 개념 정리를 달성하게 되어 뿌듯했던 도전이었다. 아마 선언하지 않았더라면 차일피일 미루다가 시간을 흘려보냈을 것 같다. (사실 이 알파그램 준비하기 전에 그랬다. 더 미룰 수 없어서 질렀던 것ㅎㅎ)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결심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면 번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경험해 봤을 것 같다. 다이어트나 금연 같은 경우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이는 실제 심리학 분야에서 '공개선언 효과'라고 불리는데 이런 '공개선언 효과'는 왜 발생하는 걸까?

 

1. 말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야'라고 말을 반복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 운동을 좋아한다고 판단하게 된다. 스스로 운동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운동을 좋아한다는 자아정체성을 갖게 되면 운동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말과 행동을 통해 본인 스스로의 태도를 판단하고 그 태도는 또 행동을 결정한다. 즉, 말을 바꾸면 행동이 바뀐다.

 

2.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과 행동이 불일치한 사람에 대해 '무책임하다' 또는 '겉과 속이 다르다'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언행일치' 또는 '일관성이 있다', '책임감이 있다'와 같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누구나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이 역시 큰 동기부여가 된다.

 


 

나는 글쓰기를 습관화하고 싶다. 특히 새로 습득한 정보를 내 언어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글을 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한번 더 내 문장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개념이 확실히 정리되어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공개적으로 선언하자. 어쩔 수 없이하게 되도록'이라는 공식에 따라 한달어스를 신청해 보았다. 오늘 유독 피곤한 하루인데도 이렇게 시간을 내서 쓰는 걸 보니 글쓰기가 조금씩 습관으로 자리 잡히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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